미연형·연용형·연체형이 뭐지? 일본어 동사 활용형 6가지 정리

일본어 학교문법의 동사 활용형의 구분에 대해서 알아보자

들어가며

미연형, 연용형, 연체형. 일본어를 공부하시면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아마도 아주 예전에 일본어 공부를 해 보셨거나, 문법공부 구력이 제법 있으신 분이실 겁니다.

최근에는 'ない형(나이형)', 'ます형(마스형)' 처럼 동사 뒤에 붙는 조동사와의 접속 방법에 따라, 보다 실용적으로 이름 붙이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의 일본어 교육에서는 거의 모든 문법책이 이런 구분법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동사 공부가 특히 어렵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여섯가지 동사 활용형 구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각각의 명칭과 의미는 무엇인지와, 현재의 외국인 대상 일본어 교육에서 사용되는 용어와는 어떻게 대응이 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橋本文法(하시모토 문법)이란?

일본의 정규 학교에서는 일명 橋本はしもと文法ぶんぽう (하시모토 문법) 이라 불리는 체계, 즉 근대의 언어학자인 橋本はしもと新吉しんきち (하시모토 신키치)가 정립한 문법을 일본 국어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5단 활용 동사 (5단동사 = 1그룹 동사)', '1단 활용 동사 (1단동사 = 2그룹 동사)' 같은 활용 형태에 따른 동사 종류의 구분이며, 미연형 · 연용형 등의 동사 활용형에 대한 용어체계를 확립한 인물도 바로 이 '하시모토'입니다.

이 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하시모토 문법'이 일본의 국어교육의 표준이 되었고, 그 복잡한 구조 덕분에(?) 많은 일본의 수험생이 일본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외국인 학습자들도 이런 학교 문법 체계로 인하여 일본어 학습에 높은 장벽을 느꼈지만, 최근에는 'ない형', 'ます형' 처럼 실제 사용형태를 중심한 실용적 구분이 정착되면서 훨씬 쉽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일본의 학교 교육에서는 여전히 이 전통적 문법체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일본 웹문서나 참고 문헌 및 사전에서는 위와 같은 구분법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각 용어가 의미와, 우리가 익숙한 실용표현과의 대응관계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향후 고급 일본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동사 활용형 용어 비교 ｜학교문법 vs 일본어 교육

아래의 표는 일본 학교문법에서 사용되는 동사 활용형에 대한 용어와, 일본어 교육에서의 실용적 표현법이 어떻게 대응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학교문법과 일본어 교육에서의 동사 활용형 대응표

No	학교문법	일본어 교육	활용 예시	의미	비고
1	未然形みぜんけい (미연형)	ない형	書かかない／食たべない／しない／来こない	~않다
		의지형	書こう／食べよう／しよう／来こよう	~하자	意向形いこうけい (의향형)
2	連用形れんようけい (연용형)	ます형	書きます／食べます／します／来きます	~합니다	용언에 연결
		て형	書いて／食べて／して／来きて	~하고(해서) ~해라	연용형＋て (음편)
		た형	書いた／食べた／した／来きた	~했다	연용형＋た (음편)
3	終止形しゅうしけい (종지형)	사전형 (기본형) (명사수식형)	書く／食べる／する／来くる	문장 종결
4	連体形れんたいけい (연체형)		書く本／食べる時／する仕事／来くる人	~한	체언 수식
5	仮定形かていけい (가정형)	ば형	書けば／食べれば／すれば／来くれば	~하면
6	命令形めいれいけい (명령형)	명령형	書け／食べろ／しろ・せよ／来こい	~해라

각 활용형 의미

① 미연형 (未然形)

'미연에 방지하다'에서의 '미연'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실현되지 않은 동작을 나타낼 때, 이 미연형 (未然形みぜんけい) 을 사용합니다. 주로 '~하지 않다'라는 의미의 'ない형'과 대응되며, 부정형을 만들 때의 기본이 되는 활용형입니다.

또한, 사역형, 수동형, 사역수동형을 만들 때도 이 미연형을 활용하여 각 조동사 (せる/させる・れる/られる・させられる) 와 결합합니다.

한편, 상대에서 어떤 것을 권유하거나, 나의 의지를 나타내는 '의지형'도 동사 활용형의 구분 관점에서는 미연형에 해당됩니만, 이 의지형의 동사 활용 시에는 1그룹 동사의 경우 활용어미가 [o]로 변하기 때문에 'ない형'과는 어미활용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買かう와 같이 う로 끝나는 경우, ない형으로 사용될 때 동사의 어미가 う에서 わ로 바뀌어 買かわない가 됩니다. 이런 형태 변화는 초급 학습자들이 혼동할 수 있는 부분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사 유형별 미연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1그룹 동사 (5단활용)	어미의 모음이 a단으로 변함 (ない형)	書かない (쓰지 않다)
		買わない (사지 않다)	う → わ
		書かせる (사게 하다)	사역
	어미의 모음이 o단으로 변함 (청유형)	書こう (쓰자)
2그룹 동사 (1단활용)	る만 탈락	食べない (먹지 않다)
		食べさせる (먹게 하다)	사역
		食べよう (먹자)
3그룹 동사 (변격활용)	する → し 로 변화	しない (하지 않다)
		させる (하게 하다)	사역
		しよう (하자)
	来くる → こ 로 변화	来こない (오지 않다)
		来こさせる (오게 하다)	사역
		来こよう (오자)

 

② 연용형 (連用形)

연용(連用れんよう)은 문자 그대로 '용언에 연결된다'라는 의미이나, 뒤에 반드시 용언(用言ようげん)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연체형이 체언에 연결되듯, 연용형은 용언에 연결되는 형태' 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연용형은 문장 안에서 동작이나 상태를 이어 주고, 뒤에 오는 말과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연결형'을 말합니다.

연용형 뒤에는 동사·형용사 같은 용언뿐 아니라, 조동사(助動詞じょどうし) 보조용언(補助動詞ほじょどうし), 또는 접속조사(て·ながら 등)도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쓰기 시작했다(書き始める)', '달리기 시작하다(走り出す)'와 같은 보조용언과 결합, '쓰고(書いて)', '썼다(書いた)', '씁니다(書きます)' 처럼 공손·연속·과거 등의 문법 의미를 만드는 모든 형태가 연용형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특히 '書かいて寝ねた'의 'て'는 접속조사이지만, 그 앞의 '書き'가 동작을 이어 주기 위한 연용형 형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연용형의 용법으로 이해합니다. 즉, 뒤에 오는 말이 용언이든, 조동사이든, 보조용언이든, 혹은 'て'같은 조사이든 상관없이, 앞의 형태가 문장에서 동작·상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 그것을 연용형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1그룹 동사에서는 て형을 만들 때 음편(音便)이 일어나 '書い→書いて', '読ん→読んで'처럼 ます형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는 발음상의 편의를 위한 변화일 뿐이며, て형·た형(書いて·書いた) 모두 연용형에서 나온 변형입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 일본어 교육에서는 연용형을 'ます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사 유형별 연용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1그룹 동사 (5단활용)	어미의 모음이 i단으로 변함	書きます (씁니다)	ます형
		書いた (썼다)	た형
		書いて (쓰고)	て형
2그룹 동사 (1단활용)	어간 그대로 유지	食べます (먹습니다)	ます형
		食べた (먹었다)	た형
		食べて (먹고)	て형
3그룹 동사 (변격활용)	する → し	します／した／して
	来る → き	来きます／来きた／来きて

③ 종지형 (終止形)

종지(終止しゅうし)는 말 그대로 문장을 끝맺는다는 의미입니다. 종지형 (終止形しゅうしけい) 은 문장 끝에 놓여 문장을 종결하는 기능을 하는 형태이며, 현대 일본어에서는 이 종지형이 사전형 (혹은 기본형)과 동일한 모습을 가집니다. 추가적인 조동사가 붙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는 점에서 일본어 교육에서는 사전형 = 종지형이라는 방식으로 많이 설명됩니다.

동사 유형별 종지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1그룹 동사	기본형 그대로	書かく。話はなす。	사전형
2그룹 동사	기본형 그대로	食たべる。見みる。
3그룹 동사	기본형 그대로	する。来くる。

④ 연체형 (連体形)

연체(連体れんたい)는 체언 (体言たいげん)에 연결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체언은 명사나 대명사 처럼 그 자체로 주어가 될 수 있는 말을 의미하며, 서술어의 역할을 하는 용언 (동사, 형용사)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뒤에 연결되는 명사를 꾸며주는 역할로, '~한' '~하는' 정도의 의미로 바뀌게 됩니다. 연체형도 동사의 활용으로 인한 변형이 없기 때문에 종지형과 동일하게 사전형 혹은 기본형으로 불립니다.

고전 일본어에서는 종지형과 연체형의 형태가 달랐기 때문에 구분이 필요했으나, 현대 일본어에서는 형태가 동일하여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고전 일본어에서는 연체형과 종지형의 형태가 대체로 달랐다

동사	시대	종지형	연체형	예문
死しぬ (죽다)	고전	死ぬ	死ぬる	人ひとの死しぬる時を思おもへば、今いまを大切たいせつにすべし。 (사람이 죽는 때를 생각하면, 지금을 소중히 해야 한다.)
	현대	死ぬ	死ぬ	人が死ぬ時を思えば、今を大切にすべきだ。 (사람이 죽는 때를 생각하면, 지금을 소중히 해야 한다.)
起おきる (일어나다)	고전	起おく	起おくる	起おくる時ときの風かぜの音おと、いと心地ここちよし。 (일어날 때의 바람소리, 매우 기분이 좋다)
	현대	起きる	起きる	起きる時に聞こえる風の音は、とても心地よい。 (일어날 때 들리는 바람소리는 매우 기분이 좋다)

 

동사 유형별 연체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모든 동사	종지형과 동일, 명사 수식	書かく本ほん／食たべること／する仕事しごと／来くる人	사전형

⑤ 가정형 (仮定形)

가정형(仮定形かていけい)은 ‘~하면’의 조건을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동사 활용형의 형태입니다. 일본어 교육에서는 이 가정형을 ‘ば형’으로 부릅니다.

동사 유형별 가정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1그룹 동사	어간의 모음이 e단으로 변함	書けば／話せば	ば형
2그룹 동사	어간＋れば	食べれば／見れば	ば형
3그룹 동사	する→すれ／来る→くれ	すれば／くれば	ば형

⑥ 명령형 (命令形)

명령형(命令形めいれいけい)은 상대방에게 동작을 강하게 요구하거나 지시할 때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일본어 교육에서도 동일하게 명령형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동사 유형별 명령형 활용 비교표

동사 구분	동사 활용법	활용 예시	비고
1그룹 동사	어간의 모음이 e단으로 변함	書け／話せ
2그룹 동사	る 탈락 + ろ	食べろ
3그룹 동사	する→しろ 来くる→来こい	しろ／来こい

마치며

일본 학교문법의 6가지 동사 활용형(未然形・連用形・終止形・連体形・仮定形・命令形)은 형태 변화와 조동사 접속을 기준으로 한 전통적 문법 체계입니다. 반면, 학습자용 명칭(사전형・ない형・ます형 등)은 의미와 사용 기능에 기반한 실용적 구분입니다. 이 두 축을 함께 이해하면 일본어 동사의 활용 구조가 훨씬 명확해질 것 입니다. from 비밀쌤